걷기는 전반적인 체력 향상과 체중 감량, 기분 개선 등의 효과를 낸다. 이런 효과는 언제 걷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걷기의 강도·시간과 함께 타이밍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아침에 공복 상태로 시작하는 걷기는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다. 아침은 하루 중 체내 탄수화물이 가장 부족한 시간으로 같은 운동을 해도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한 지방 사용률이 높다. 체지방을 에너지원으로 먼저 쓰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또 신체 대사가 활발해짐에 따라 뇌 활동이 촉진돼 집중력이 향상될 수 있다.
식사를 하고 걷는 운동을 하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몸에서 혈당이 가장 높아지는 시간은 식후 30분~1시간 사이로, 이때 가볍게 운동하면 근육 활동이 증가해 포도당을 사용한다. 소비되지 않은 포도당은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체내에 축적돼 각종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이 때문에 식후 걷기는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혈액 속 포도당이 많이 소모됨에 따라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뉴질랜드 연구진이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식후 10분 걷는 것이 하루 중 언제든지 30분 걷는 것보다 평균 혈당을 12% 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침, 점심보다는 저녁 식사 후가 가장 큰 효과를 보여 혈당이 최대 22%까지 낮아졌다.
다만 식사 직후 너무 과격한 걸음걸이는 피해야 한다. 운동량이 많으면 위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소화에 방해가 된다.
비만인 사람은 저녁에 걷는 것이 좋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에 따르면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에 운동한 비만인은 아침이나 오후에 운동한 사람보다 사망률이 28%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