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적정 수면시간은 7시간으로 이보다 적게 자거나 많이 자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 의대 공중보건학과 연구팀은 국립건강설문조사에 참여한 3만여명을 대상으로 ‘하루 24시간 중 평균 몇시간 잡니까?’라는 질문서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나이, 성별, 인종, 흡연 여부, 음주량, 체질량지수, 당뇨병, 혈압 같은 요인을 고려했다. 참가자 중 2146명이 동맥경화증,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 결과 심혈관질환을 가진 사람은 대체로 적정 수면시간인 7시간보다 많거나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6시간 또는 8시간 자는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1.2~1.3배 높아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5시간보다 적게 자는 사람은 7시간 자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시간 이상 자는 사람은 2배 높았다.
연구팀은 “수면이 부족하면 내분비장애로 인해 신진대사 활동에 문제가 생겨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며 “또 포도당 내성과 인슐린 민감도가 떨어지고 혈압이 오르는 등 모두 혈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오래 자는 것도 호흡에 방해가 돼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미국수면의학협회는 성인의 경우 심야를 포함해 7~8시간 자는 것이 가장 좋다고 권해왔다.
연구팀은 “수면과 심혈관질환의 상관관계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면서도 “이번 조사는 충분한 수면만으로도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