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1년 만에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축구국가대표팀 전 감독이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은 16일 성적 부진 등의 이유로 경질이 예상되는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 후임 감독 후보군으로 7명을 거론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을 비롯해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한지 플릭 전 독일 대표팀 감독, 뤼트 반 니스텔로이 전 PSV 에인트호번 감독,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 조제 무리뉴 전 AS로마 감독,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 등이 뽑혔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이미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을 맡고 있다.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정규리그 2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뮌헨 감독을 맡을 경우 15년 만의 복귀다.
다만 ’90min’은 단순히 현재 맡은 팀이 없는 지도자들을 후보군으로 뽑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돼 수 십억원의 위약금을 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봉이 200만유로(약 29억원)인 클린스만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계약했고 축구협회는 남은 연봉 등으로 70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대표팀 외국인 코치의 연봉까지 합치면 위약금은 1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2016년에도 미국 대표팀 감독을 맡았지만 계약 기간 경질돼 남은 연봉 등을 챙겼다.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미국축구연맹(USSF) 세금신고서에 따르면 클린스만은 해임된 뒤 남은 연봉 등의 명목으로 총 480만달러(64억원) 이상을 받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이 부임한 지 1년 만이다.
앞서 아시안컵 준결승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 간에 다툼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클린스만 전 감독에게는 이런 팀 내 갈등을 통제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