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를 마시다 보면 애매하게 술이 남을 때가 있어. 그냥 오래 두면 맛도 바뀌고 괜히 손이 닿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남은 소주를 지혜롭게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현미에 넣으면 폴리페놀 함량이 높아져 현미를 지을 때 소주를 넣으면 더 건강하고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밥물에 소주 2잔을 부어 밥을 지으면 물로만 지은 현미보다 폴리페놀 함량이 17%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항산화 영양소인 폴리페놀은 체내 활성산소를 줄이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소주는 현미를 부드럽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을 물에 섞으면 끓는점이 낮아져 물이 더 빨리 끓기 시작한다. 그러면 끓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현미 특유의 딱딱한 식감이 줄어들게 된다. 알코올은 끓이는 과정에서 모두 없어지기 때문에 현미밥에서 소주 맛이 날 염려는 없다.
◇주방 클리닝 시에 사용하면 기름때·냄새 제거 나머지 소주는 클리닝 시에도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다. 냉장고를 청소할 때는 분무기에 소주를 담아 내부 곳곳에 뿌린 뒤 5분 뒤 스펀지로 문지르면 된다. 그러면 알코올 성분이 냄새를 분해해 음식 냄새를 제거해 준다. 귀찮으면 개봉한 상태의 소주를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부엌 벽에 낀 기름때나 전자레인지 내부를 닦을 때도 소주를 활용하면 좋다.
소주는 프라이팬의 기름때를 닦는 데도 효과적이다. 프라이팬 표면에 소주를 조금 부은 뒤 깨끗한 키친타월로 닦으면 기름때가 잘 빠진다. 생선 냄새도 잘 난다.
◇ 소주, 물을 섞어 가죽제품을 닦으면 묵은때 제거 가죽제품을 닦을 때 소주와 물을 1:1로 섞고 주방세제를 약간 넣은 것으로 닦으면 손때와 묵은때를 제거할 수 있다. 불쾌한 냄새도 알코올과 함께 날린다. 다만 물기가 많으면 가죽 표면에 얼룩이 생길 수 있으므로 1:1 비율을 정확히 맞춰야 한다. 특히 천연가죽의 경우 보이지 않는 부분에 미리 테스트를 해보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빨래 씻어낼 때에 넣으면 옷이 부드러워지고, 소주는 세탁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알코올은 살균·소독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반죽도 부드럽게 한다. 그래서 빨래를 씻을 때 섬유유연제 대신 소주를 넣으면 반죽이 부드러워진다. 특히 세탁 후 딱딱하고 평평해지기 쉬운 수건을 빨 때 넣으면 수건에 탄력이 생겨 뽀송뽀송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