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메이저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협박한 혐의로 입건된 전 프로야구 선수 임해동(27)이 류현진(36)에게도 3억원 이상을 빼앗은 정황이 드러났다.
임해동은 2021년 12월 김하성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뒤 김하성의 에이전트사인 ‘에스피크’를 통해 류현진의 한국 로드매니저 일을 맡게 됐다. 임해동의 입이 무서워 에이전트사가 새로운 일자리를 준 것이다.
지난 2022년 1월 류현진의 제주도 캠프에 합류한 임해동은 휴가였던 같은 달 8일 호텔 방에서 류현진과 다른 선수, 코치 등 5명이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임해동은 술에 취해 폭언을 했고, 류현진이 나섰다. 이날 찍힌 영상에는 류현진이 장난삼아 골프채를 들고 임해동의 엉덩이를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류현진은 “네 죄를 네가 알렸다”고 장난쳤고, 임해동이 노래를 부르자 그립(손잡이) 부분으로 엉덩이를 때렸다. 이때 임해동은 팬티를 내리고 류현진은 헤드를 엉덩이 사이로 가져가 똥을 싸듯 문질렀다. 하지만 분위기는 심각하지 않았고, 자리에 있던 모두가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이후 임해동은 술자리 영상을 개인 소장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영상을 보여주며 류현진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현역 프로야구 선수인 A씨는 임해동이 「이것 봐. 제주도에서 대장(류현진)과 이렇게 놀았다. 레전드랑 서로 팔로우도 했잖아. 부럽지?라고 자랑했던 것으로 기억했다. 또한 임해동이 “(류현진에게) 100억원을 받겠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그때부터 임해동과 거리를 뒀다고 말했다.
임해동은 2022년 12월 김하성으로부터 2억원을 추가 입금받았고, 4개월 뒤인 2023년 3월 류현진에게 연락해 술자리 영상을 보내며 “성적 수치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폭행과 성폭력(성적 수치심)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해 3억원 이상을 받았다.
경찰은 김하성 사건을 수사하면서 임해동이 류현진에게 보낸 협박성 메시지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