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1.5% 떨어지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인기지역에서 상승세로 돌아서고 서울은 1%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셋값은 3%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월세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4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에도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 어려움, 부동산 세제 완전 정상화 지연 등으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반전될 여지도 있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대출금리 하향 조정과 경기 회복에 따라 내년 중순부터는 수도권 인기지역에서 집값이 보합 또는 강보합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지방광역시 등으로 집값 상승세가 확대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가격순환변동모델을 기반으로 변동률 추세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올해 말 집값이 가격변동선상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어 향후 6개월 안팎 반등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성장률과 주택수급지수, 금리 변화 등을 고려하면 내년 전국 집값은 올해보다 1.5%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은 0.3%, 지방은 3.0%의 하락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은 1.0% 상승할 전망이다.
전셋값은 내년 전국 기준으로 올해보다 2.7%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서울(4.0%)과 수도권(5.0%) 지방(0.7%) 모두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주택 매매거래가 감소세인 동시에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도 줄어드는 것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공급 부족이 전셋값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2018~2022년 연평균 입주물량은 37만4000가구 수준이지만 내년 입주예정물량은 32만8000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월세는 지난해 10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낙폭을 축소하는 양상이지만 순환변동 단계상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향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내년 주택 매매 거래량은 65만 가구 수준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대비 20% 증가한 규모지만 2017~2021년 연평균 거래량이 98만가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주택 공급량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 인허가 및 착공 물량이 급감한데다 PF 환경도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올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내년 인허가 규모는 30만 가구 안팎으로 착공과 분양은 각각 25만 가구, 준공은 30만 가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주택거래가 회복되고 내후년부터 경기가 더 좋아질 경우 최근 3년간 누적된 75만가구 수준의 공급 부족 등으로 내후년부터 주택시장 과열이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며 “주택정책은 수급 균형을 위한 공급 적정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별 수요 증가에 맞춰 주택 공급이 적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택지 공급 확대와 인허가 등 규제 완화, 실수요자 금융과 프로젝트 금융 활성화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