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대국’ 일본에서 요일 및 시간대에 따라 자판기 음료 판매가격을 달리하는 변동가격제가 도입된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판기 및 음료 판매업체 코카콜라보틀라스재팬(CCBJI)은 연내 변동가격제 자판기 수천 대를 설치하고 내년부터 본격 도입할 방침이다.
우선 야간 시간대에는 제품 가격을 10엔(약 91원)씩 내린다. 예를 들어 540ml 이로하스 페트병 제품의 가격을 120엔에서 130엔으로 낮추는 것이다.
향후 입지와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가격을 올리는 방법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가격은 원격 조작으로 조정하지만 인하 시간대에는 자판기 버튼 ‘프라이스 다운’ 표시에 불이 붙는 방식이다.
CCBJI는 지난 5월부터 일부 자판기에 시범 도입했다.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수요에 맞춰 10엔 단위로 가격을 변동시켜 왔다. 이와 관련해 CCBJI 측은 요미우리에 (수요에 따라) 최적의 가격으로 변경해 판매 수량과 매출 모두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최대 자판기 보유사인 코카콜라보틀라스재팬이 보유한 자판기는 전국적으로 약 70만대로 일본 전체 자판기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일본 음료 대기업이 제품 가격에 변동가격제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자판기 대수와 종류가 많아 다양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국토 면적을 감안한 자판기 보급률과 설치 밀도, 총 매출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
2018년 기준 일본 자판기 전체 매출은 약 5조엔인데, 이 중 음료 자판기가 약 2조엔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