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날일수록 매콤하고 그냥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 하지만 자극적인 음식은 생각보다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자극적인 음식은 대부분 초가공식품이지만 초가공식품은 오히려 우울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초가공식품은 가공과 변형을 여러 번 거쳐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벗어난 식품이다.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식품첨가물이 다량 들어간다. 떡볶이, 과자, 사탕, 초콜릿, 햄버거는 모두 초가공 식품에 속한다.
떡볶이나 초콜릿 등 촛불 공식품을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찰나에 불과하다.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불안과 우울이 찾아온다. 탄수화물이나 당류 함량이 높은 초가공식품을 먹으면 세로토닌 분비량이 한동안 늘어나 우울감이 일시 줄어든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엔도르핀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일시적으로 기분을 좋게 한다. 뇌가 이를 기억하면 우울할 때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
하지만 기분이 가라앉을 때마다 촛불의 공식품을 먹는 습관은 결국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대 연구팀이 성인 1만359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와 우울증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이 24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풀이 공식품을 먹었는지 확인하고 우울증 선별 도구로 우울감을 측정했다. 그 결과 하루 섭취량의 80%를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한 집단은 20% 미만으로 섭취한 집단보다 우울증 위험이 81% 더 컸다. 불안 증상은 19%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초가공식품 속 감미료 등이 체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등을 증가시키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염증 수치가 높을수록 우울하다는 국내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있다.
우울을 근본적으로 날려버리려면 장에 좋은 채소와 과일을 먹어야 한다. 장과 뇌 사이에 신호전달 경로가 있다는 ‘장-뇌축’ 이론은 학계 정설로 여겨진다. 실제로 미국심리학협회에서는 장내 세균이 기분을 포함한 생리적 반응을 조절하는 신경화학물질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장내 유익균을 키우는 데 좋은 식품은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팀이 성인 422명을 대상으로 식단과 우울감을 조사했더니 생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는 사람은 우울감이 낮고 행복감과 만족감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 식품들을 통계적으로 정리한 결과 ▲당근 ▲바나나 ▲사과 ▲시금치 ▲자몽 ▲양상추 ▲감귤류 ▲벨리류 ▲오이▲키위가 상위 10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