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다양한 종류가 있고 종류별 효과도 다양하다. 여러 운동 효과 중 ‘노화 방지’가 중요한 사람은 단순 근력 운동보다 달리기와 같은 지구력 강화 운동을 할 것을 권한다.
독일 라이프치히대 울리히 라우프스 교수 연구팀은 세 가지 유형의 운동이 우리 몸의 노화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젊고 건강하지만 이전에는 활동적이지 않았던 성인 266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지구력 강화 운동(달리기) ▲고강도 운동(고강도 운동과 저강도 운동을 반복하는 인터벌 운동) ▲저항 운동(기구를 이용한 근력 운동)을 일주일에 3번, 45분씩 시켜 모두 124명이 미션을 완료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참가자 백혈구의 텔로미어 길이와 텔로미어 활성을 관찰했다. 텔로미어란 모든 세포 속에 들어 있는 염색체의 말단 부분으로 나이가 들수록 짧아진다. 텔로미어가 닳으면 세포가 죽게 되고 텔로미어가 짧아지면서 우리 몸의 노화도 함께 진행된다. 텔로미어가 짧아질 때는 여러 단백질이 관여하는데, 그중 ‘텔로미어레이스’라는 효소가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과정을 방해한다. 텔로미어 길이가 길고 텔로미어레이스의 활성이 증가하는 것이 건강한 노화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는 이미 나와 있다. 이 연구 결과 지구력 강화 운동과 고강도 운동을 한 참가자들은 텔로미어 길이가 증가했다. 텔로머레이스의 활성은 23배 증가했다. 반면 근력운동과 같은 저항운동은 이런 효과가 없었다. 연구팀은 지구력 강화 운동과 고강도 운동이 텔로미어 길이와 텔로미어레이스 활성을 증가시키는 이유를 혈관의 산화질소 수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화질소는 혈관 운동 신경을 조절해 혈관 감염을 막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렸다.
다만 달리기를 할 때는 자세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뛰거나 체력에 맞지 않는 운동을 하면 아킬레스건염·족저근막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예방하려면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고 제대로 된 자세로 뛰어야 한다. 시선은 앞을 보고 팔과 어깨는 긴장을 푼 채 중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움직여야 한다. 팔을 너무 과도하게 흔들면 어깨와 허리가 휘어 척추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달릴 때 발뒤꿈치나 발 중앙(발바닥 아치 부분)에서 착지해 발가락까지 앞으로 구르는 동작을 해야 몸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든다. 요즘 같은 여름에 야외 러닝을 한다면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땀을 빨리 흡수하고 건조해지는 옷을 입어야 쾌적한 달리기가 가능하다. 러닝화 역시 구멍이 뚫린 메쉬(Mesh) 소재처럼 통풍이 잘 되는 재질을 선택해 발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선글라스를 끼고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눈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약한 눈 주위의 피부를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