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사령탑 오른 홍명보 결국 좋지 못한 소식 나왔다.

지난 11일 홍명보 여사로 추정되는 한 인스타그램 계정이 울산 HD 인스타그램에 등장했다. 당시 울산 HD 팬들은 홍명보 감독이 갑자기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향하자 SNS에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자 홍명보 아내 조수미의 인스타로 추정되는 계정이 “죄송하다”며 일일이 답글을 달기 시작했다. 특히 “눈물이 앞을 가려 오타가 있다”며 가족으로 추정되는 댓글까지 남겨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홍명보의 아내 조수미 씨는 월드컵을 계기로 홍명보와 인연을 맺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홍명보가 국가대표로 활약할 당시 조수미 씨는 UCLA에서 1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둘이 처음 만난 것은 월드컵 몇 달 전 평가전이었다. 당시 조수미 씨는 지인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홍명보와 처음 인사를 나누게 됐다.

몇 달 뒤 홍명보는 스페인과 독일을 상대로 멋진 골을 기록했다. 이 골은 국민뿐만 아니라 조수미 씨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는 곧바로 축하전화로 이어졌다. 그 후 두 사람은 장시간 전화로 데이트를 즐겼다. 당시 두 사람의 전화비만 월 100만원에 달했다고 하니 이들의 뜨거운 감정을 짐작할 수 있다.

1년간 이어진 전화 연락은 결국 홍명보의 프러포즈로 결실을 맺게 됐다. 조수미 씨는 한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이 무뚝뚝한 남자가 갑자기 ‘된장찌개 만들 줄 아느냐’고 묻더라고요. 내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랬더니 자기한테 시집오라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낭만적이지는 않았지만 홍명보의 프러포즈는 그의 자신감과 결단력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었다. 조수미 씨는 조금 더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기대했을지 모르지만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1997년 홍명보는 일본 가시와 레이솔에 입단해 4년간 일본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낯선 타지에서의 적응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신혼 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에 일본 생활을 시작한 조수미 씨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조수미 씨는 홍명보가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해 극장에는 1년에 한 번 백화점에서도 따로 다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편으로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보여주는 일화이기도 하다.

지난 11일 울산HD는 공식 SNS를 통해 “K리그 1, 2년 연속 우승과 2025 클럽월드컵 진출을 함께 일궈낸 홍명보 감독이 울산HD FC를 떠난다”고 알렸다. 이에 울산 팬들은 “이게 감독인가?”, “우리가 얼마나 잘 될지, 얼마나 큰 성공을 이뤄낼지 지켜봐 달라.”, “응원은 못한다.”, “마중도 아깝다”, “다시는 K리그에 발을 들여놓지 말아달라”는 등의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홍 감독의 아내 조수미 씨로 추정되는 계정이 팬들의 비판 댓글에 차례로 답을 하기 시작했다. 해당 계정은 “응원은 할 수 없지만 함께한 시간까지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라는 댓글에 “응원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부정만 안해주신다면 저희도 좋은 시간 갖겠습니다. 죄송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영원히 고통받는 것’이라는 댓글에도 “고통은 우리가 받을 것이니 앞으로는 즐거운 일만 생기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을 응원하는 댓글에는 “답변을 하는 동안 눈물이 앞을 가려서 자꾸 오타가 난다”며 “너무 죄송하고 죄송하다. 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해. 마음 편히 미워해 달라고 말했다.
이처럼 홍명보의 아내 조수미 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과 댓글을 본 팬들은 “아내까지 나서서 사과할 일이 아니다”, “가족에게는 죄가 없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정표를 얻으려고 여론 조성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 “홍 감독은 가족들까지 힘들게 한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홍 감독은 10일 열린 광주 FC전에서 야유와 거센 비난을 받으며 예정보다 일찍 구단을 떠났다. 당초 13일 FC서울전까지 마친 뒤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팬들의 강한 반응으로 일정을 앞당겼다.

이에 앞서 8일 홍명보 감독이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동안 ‘대표팀 감독 부임설’을 부인해온 홍 감독이어서 팬들의 반발이 더욱 컸다. 홍 감독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이것이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강한 승리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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