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우유가 숙취 해서 1등이다???

숙취에 초코우유가 좋다는 사실은 꽤 널리 퍼져 있는 속설이다. 엉뚱해 보이는 이 조합은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다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숙취란 술을 마시거나 한 다음날 겪는 두통, 피로, 근육통, 어지럼증 등 불쾌한 증상을 말한다. 숙취를 겪는 이유는 알코올을 분해할 때 생성되는 독소인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다. 술 중 알코올은 알코올 디하이드로게나아제(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한번 분해됐다가 다시 아세트알데히드 디하이드로게나제(ALDH)에 의해 물과 나머지 산물로 분해돼 배출된다. 중간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얼마나 남느냐에 따라 숙취 정도가 결정된다. 분해되지 않고 남은 아세트알데히드는 온몸으로 퍼지는데 혈관을 확장해 안면홍조, 두통 등을 유발한다. 뇌를 포함하는 곳에서 각종 세포와 DNA를 자극해 구토, 발한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초코우유 속 카카오는 아세트알데히드의 산화작용을 막아 숙취 해소에 도움을 준다. 카카오에는 알칼로이드,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물질이 있기 때문이다. 항산화물질이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자체를 돕기도 한다.
우유도 술을 마신 직후가 아니라 다음날 마시면 숙취 해소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알코올 성분 분해를 돕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A가 풍부해 숙취 증상인 탈수 현상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술과 함께 마시면 우유가 위산이 분비되도록 촉진해 위장에 부담이 갈 수 있다. 음주 후 혈당치도 떨어지지만 초코우유로 당분을 보충해 숙취를 완화할 수도 있다.
다만 효과를 보려면 초코우유 중 카카오가 들어간 코코아 분말 함량이 많은 초코우유를 골라야 한다. 보통 시중에 나와 있는 초코우유 속 코코아 분말 함유량이 1%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숙취 해소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 음식으로는 콩나물이 있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ALDH 활성을 촉진시키는 성분으로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이 있는데 콩나물에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콩나물, 북어, 영지 중 콩나물 추출물이 간 보호 효과가 가장 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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