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홍명보 감독 선임 강한 비판에 이유와 질타받는 영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9일 기준으로 이 해설위원의 인스타그램과 그가 과거 출연한 유튜브 등에는 홍명보 감독 선임 관련 항의 댓글이 대거 달려 있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8일 K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홍명보 울산HD 감독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 해설위원은 8일 K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홍 감독의 선임에 대해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지 매우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축구협회(KFA)의 국가대표 축구단 운영 규정 때문에 구단은 협회가 원하는 대로 감독을 내야 한다. 국가대표축구단 운영규정 제12조에는 협회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사람이 (K리그) 구단에 속해 있을 경우 구단의 장에게 이를 통보하고 소속 구단의 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울산 HD 입장에서는 팀의 수장이 사라진 셈이어서 리그 경쟁력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울산 HD의 경우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팀이었다는 점에서 홍 감독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큰 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HD는 현재 K리그1에서 김천 상무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리그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게다가 1위부터 4위까지의 승점 차는 각각 1점씩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울산 팬들은 물론 K리그1 팬들 전체가 이번 결정에 분노하고 있다.

이에 울산 HD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공식 SNS를 통해 “팬들에게 큰 상처를 준 ‘K리그 감독 돌리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해설위원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축구팬들은 오히려 이 위원을 향해 폭포수 같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에는 “크롭급 감독과 접촉한다는 말에 대해 해명해달라”, “팬들에게 공수표 날리고 뭐 잘했다고 훈계하냐”, “입만 열면 구라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이 해설위원은 지난 5월 KBS 라디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협회가) 들으면 깜짝 놀랄 파격적인 감독을 만났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수준의 사령탑이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해설위원의 발언으로 축구팬들 사이에서 주제 무리뉴(페네르바흐체 SK), 토마스 투헬(FC 바이에른 뮌헨) 등의 이름이 거론되며 ‘세계적인 명장’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다. 이후 이 위원은 지난 6월 KBS 스포츠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크롭급 감독’이 사비 에르난데스(전 FC바르셀로나)와 라파엘 베니테스(전 RC 셀타 데 비고)라고 해명했다.

당시 그는 “K리그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할 경우 선수 생활을 경험한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 감독은 지금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며 “외국인 감독이 선임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발언했고 ‘크롭급 감독’ 발언에 대해 “사비 에르난데스 스페인 감독을 협회가 접촉하는 것 같아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사비 감독과 잘 알고 있던 분이 연락이 와서 (한국) 감독을 선택했느냐고 했고 페이도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페이는 적어도) 괜찮다는 뉘앙스를 풍겼고 협회도 적극적으로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 이후 위르겐 클롭급 감독 선임을 기대했던 축구팬들은 실망감에 여전히 그를 원망하는 눈치다.
특히 국가대표 후배인 이천수가 국내 감독 선임을 예상한 것에 비해 더욱 비판이 거세졌다.

이천수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 올린 ‘외국인 감독 섭외 계속 실패하는 이유’라는 영상에서 국내 감독 선임을 미리 예상했다.

당시 그는 한국적인 스타일이라고 하니 한국 감독을 뽑으려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혜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한국적 분위기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요건 중 하나로 본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그는 (홍)명보 형이나 (신)태영 형이면 나는 OK다. 그래도 국내 감독으로 한다면 남들보다 욕을 안 하는 지도자들”이라며 “외국인 좋은 감독을 데려오는 게 최선이고, 그렇지 않으면 명보현과 태영현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해설위원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냈으나 지난해 대한축구협회의 승부조작 가담자 사면 사건 때 묵인했다는 논란 속에 사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브리핑을 열고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홍명보 울산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축구대표팀은 9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부터 홍명보 감독 체제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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