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면 동맥이 좁아져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위험을 키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만성질환의 주범, 염증도 늘어나 위험하다고 하는데 도대체 콜레스테롤과 염증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콜레스테롤이 염증성 면역반응을 유발
콜레스테롤은 거의 신체의 모든 세포에 존재하기 때문에 수치가 높다는 것은 세포 속 콜레스테롤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미국 건강전문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은 2015년 콜레스테롤의 세포 유입이 면역체계에서 방출되는 염증성 단백질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콜레스테롤이 염증을 직접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면역반응을 유발해 염증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고 한다.
콜레스테롤이 염증과 관련이 있다는 측면에서 관절 통증 역시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로 인한 염증이 원인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부종도 생길 수 있다. 직접 붓기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성 면역반응을 일으켜 우리 몸이 감염된 부위에 여분의 혈액과 체액을 보내 붓기가 생긴다.
염증으로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줘
반대로 염증은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낮춘다. HDL은 혈중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고 심장 보호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동맥 혈전 침착물을 쉽게 생성하는 나쁜 콜레스테롤(LDL) 분자를 훨씬 조밀하게 만들어 혈액에서 볼 수 있는 중성지방의 한 유형인 트리글리세라이드를 늘린다.
헬스라인에 따르면 낮은 HDL 수치가 자가면역질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으로 이런 질환이 발생하면 염증반응이 사라지지 않고 신체 손상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신진대사와 심장 및 혈관 등 다양한 신체 시스템이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동맥 플라크도 보다 쉽게 축적될 수 있게 된다.
식이섬유, 건강한 지방 섭취해야
결국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염증이 증가하고, 염증이 증가하면 동맥 건강 등이 위협받아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즉 심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염증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모두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식단이다. 렌틸콩 등 콩류, 통곡물, 올리브오일, 아보카도, 견과류와 종자류, 적절한 양의 가금류와 계란, 유제품 등 항산화제, 건강한 지방,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먹으면 체내 염증을 줄이고 LDL 수치도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