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루이싱커피는 현재 약 1만33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이 중국에 있다. 반면 중국 내 스타벅스 매장은 6800개에 불과하다. 루이싱 커피가 스타벅스보다 2배에 육박하는 매장을 갖춘 셈이다.
루이싱커피는 올해 2분기 매출이 8억5500만달러(1조105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스타벅스의 매출액 89억2200만달러(1조624억원)를 웃도는 수치다.
스타벅스는 최근 수십 년간 중국 시장을 공략해 왔다. 인구가 많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1999년 스타벅스가 중국에 처음 매장을 연 뒤 미국에 이어 중국 시장은 스타벅스의 큰 시장이 됐다.
하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스타벅스의 중국 사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감소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스타벅스는 오히려 매장을 추가해 2025년까지 900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설립한 중국산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커피는 스타벅스보다 빠르게 매장 확대에 나섰다. 루이싱커피는 모바일 앱과 통합 배달 서비스를 앞세워 2019년 3680개 매장을 열었다. 이는 그해까지 스타벅스가 20년간 구축해온 점포 수 4130개와 근접한 것이다.
WSJ는 “빠른 배송 서비스, 모바일 결제 옵션, 현지 고객 입맛을 사로잡은 ‘치즈 맛 라떼’와 같은 신제품 출시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갔다”고 말했다.
이런 루이싱 커피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코로나가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 회계부정으로 나스닥에서 퇴출된 것이다. 회사 측은 2019년 매출 규모가 3억1000만달러(3800억원) 커졌다고 인정했고 나스닥 주식시장은 이듬해 말 회사를 상장폐지했다.
이후 루이싱커피는 새로운 경영진을 영입하고 중국 사모펀드 센추리움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재도약을 시도한 끝에 지난 6월 중국에 1만 번째 매장을 여는 등 ‘중국판 스타벅스’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스타벅스 중국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중국 브랜드 루이싱커피를 선호하기 시작하고 새로운 국산 브랜드인 꼬티커피까지 급부상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스타벅스는 지난해 여름 중국에서 28종의 새로운 음료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