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은 여러 가지 건강상의 이점이 있지만 과도한 수면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신경과 교수이자 수면의학 전문가인 크리스 윈터는 “하루 11~12시간을 초과해 자면 각종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11~12시간 이상 과도하게 자면 수면 관성이 커진다. 수면 관성은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졸린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피로가 가중되는 것을 말한다. 크리스 윈터 박사는 “11~12시간을 초과하는 수면은 과수면으로 분류돼 수면의 질을 낮추고 일관성을 파괴해 수면 관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수면 관성이 커지면 결국 만성 피로로 이어져 면역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수면 관성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쳐 집중력·기억력이 떨어지고 의사결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
과도한 수면은 잠재적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미국의 신경과학자이자 수면 전문가인 첼시 로어샤이브가 주도한 임상시험 결과 만성적인 과수면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발병 위험 및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았다. 비정상적인 수면시간이 24시간 생체리듬을 파괴해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반대로 과수면이 근본적인 건강 문제의 징후인 경우도 있다. 첼시 로아샤이브 박사는 “질병이나 감염이 발생하면 수면시간이 늘어나게 된다”며 “종종 늦잠을 자는 등 수면시간이 지나치게 길 경우 병원에 내원해 건강검진을 받고 질환의 문제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적정 수면시간인 7~8시간보다 충분히 수면을 취한 뒤에는 충분히 수면하는 것이 좋다. 로아샤이브 박사는 “뇌는 수면을 통해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생물학적 기능을 수행한다”며 “수면이 부족할 경우 이를 보충하기 위해 더 오래 잠들게 한다”고 말했다. 일관되게 수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수면이 부족한 경우에는 낮잠이나 늦잠을 통해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