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병원 입원 환자 방치 사망 사건에 대해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지만 의도적인 방치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9일 한겨레는 양재웅 부천 더블유(W)진병원 원장이 자신의 병원에서 격리·강박 중 환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진행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양 원장과 사망 사건 환자 주치의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통해 양 원장은 지난 5월 27일 중독 치료를 받던 30대 여성 입원환자가 격리·강박 중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사과와 사과’의 뜻을 전하며 “의료의 질과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병원 측의 과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편향된 시선으로 일반화해 결론을 내리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건을 정리하면 이렇게 된다. 33세의 박모 씨는 식욕억제제인 디에타민(대웅제약펜토민)을 처방받아 복용하던 중 과도한 수면과 결벽증 등 중독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5월 10일 어머니와 함께 이 병원을 찾았다. 보호자 2명의 서명에 따라 보호입원(비자 입원)한 박씨는 지난 5월 26일 저녁부터 배변의 어려움 등을 호소하며 대변물을 바닥에 쏟아 27일 오전 1시 30분께 격리·강박당했고, 2시 45분께 강박에서 풀려났으나 4시에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 가성장 폐색으로 추정됐다.
양 원장은 인터뷰에서 입원 초기부터 시행된 격리와 두 차례 강박에 대해 “자해·타해 위험 때문에 피할 수 없었다”고 밝힌 뒤 “사망 직전 간호사가 환자 옆에서 정성껏 간호했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어 “사망 사건의 본질적인 문제는 격리·강박이 아니라 펜토민 중독의 위험성”이라며 “다른 중독도 의심된다”고 전했다.
양 원장은 재질문 항목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중인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언론에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격리·강박의 부작용과 대변물을 흘리는 당시 환자의 증상에 의료진이 적절한 대처를 했는지, 보호입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지, 그리고 환자가 사망하기 직전 대량 투약한 약이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한편 양 원장은 EXID 출신 배우 하니와 2022년 6월부터 공개 연애를 시작해 2024년 9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해당 사건으로 인해 결혼식은 무기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