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운동할 때는 칼로리를 많이 소비해야 체중감량 효과가 커진다. 이때 같은 시간에 운동해도 운동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기고 건강해진다. 당연한 얘기라고?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큰 장점이 있다.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이야. 단순한 기분 전환을 넘어 정신건강을 튼튼히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운동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다. 운동을 할 때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화학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요즘 젊은 세대는 자극적인 팬티 영상을 보거나 당이 많이 들어간 디저트를 먹을 때 ‘도파민이 터진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이렇게 말초적인 자극을 받을 때만 도파민이 분비될까. 그렇지 않다. 운동을 할 때 도파민은 기준치의 130% 증가한다. 만족스러운 식사가 주는 도파민 수치와 같다.
제니퍼 헤이즈가 쓴 책 ‘운동의 뇌과학’에 따르면 운동은 알코올(200% 증가), 니코틴(225% 증가)과 비교해 도파민 증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중독될 수준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책에 따르면 사람은 달리기만 해도 쾌락을 느낄 수 있다. 2시간 달린 사람은 엔도르핀 수치가 늘어난다. 가벼운 강도로 오래 달리면 뇌의 쾌락 과열점이 엔도르핀과 엔도카나비노이드로부터 자극을 받아 활성화돼 ‘런너스 하이’를 경험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운동을 하는 것도 엔도르핀 수치를 높이는 요령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기분을 좋게 하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뇌세포가 새로 생성돼 세포 간 연결이 튼튼해지는 것도 돕는다.
우울증 환자에게 의사가 운동을 권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수의 연구에서 정기적인 신체활동이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운동은 비약물 치료에 속하기 때문에 아무런 부작용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에 15분간 뛰거나 1시간을 걸으면 우울증 위험이 26% 감소한다. 또 우울증 재발을 예방하는 데도 운동이 도움이 된다.
꾸준한 운동은 자신이 해냈다는 성취감과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주기 때문에 운동을 하면 신체 건강 이상으로 정신적인 건강이 좋아짐을 경험할 수 있다. 가벼운 우울감이 들거나 기분이 나빠질 때 휴대폰으로 멍하니 영상만 들여다보는 것보다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기분 개선에 훨씬 효과가 좋다. 운동이 멘탈에도 가장 좋은 치료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