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부터 홍보 논란으로 잡음을 일으켰던 ‘나는 솔로’ 18기 옥순, 그 위험성이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나는 솔로 18기 옥순의 등장은 화려했다. 블랙핑크 리사, 배우 김옥빈을 닮은 것으로 소개돼 18기 출연자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다.
그러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8기 옥순이 과거 배우로 활동했던 진가현이 아니라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연애 예능에 인플루언서 연예인 지망생이 출연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진정성’을 강조했던 ‘나는 솔로’였던 만큼 지적이 쏟아졌다.
드라마, 영화 등에서 단역으로 출연했고 2020년 소속사와 전속계약도 맺은 바 있는 진가현은 서울 강남에서 육회집을 운영하고 있다고도 알려져 ‘나는 솔로’ 출연을 통해 홍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소속사 측은 “2020년 11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소속으로 활동했고 이후 소속 해지가 돼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히며 요식업 동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진정성에는 이미 금이 간 상태였다.
‘나는 솔로’ 측은 “방송에서 공개되는 자기소개를 통해 확인해달라”며 발을 뺀 가운데 18기 옥순의 전 소속사만이 “배우를 위한 마케팅적 이유를 왈가왈부했고, 사실적이지 않은 잘못된 이야기로 많은 오해가 불거진 것에 대한 유감으로 이같이 공식적인 입장을 알리게 됐다”고 전했다.
24일 방송에서 결국 옥순이가 사고를 치고 말았다. 여러 차례 MBTI를 언급하며 상대를 파악하는 행동으로 ‘MBTI 집착녀’라는 지적을 받아온 옥순은 사실상 커플 분위기를 조성한 용식과 대화를 나누며, 또 MBTI 이야기를 꺼내며 서로 다른 성향을 언급했다. 이전 연애에서도 MBTI가 맞지 않아 너무 힘들었다며 이에 집착하는 이유를 밝혔지만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옥순은 숙소로 돌아와 영숙과 대화하며 “내가 약간 속물이냐. (내가) 연봉을 계산하는 거다. 내가 너무 잘못했지?”라며 “그런 생각을 하면 좀 그렇다. 솔직히 재미있는 일이지만 용식이 형이 형으로 느껴지지 않고 동생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방송 후 옥순의 발언은 용식의 직업이 소방공무원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옥순을 비판했다.
수습은 옥순 혼자 몫이었다. 옥순은 한 네티즌이 “연봉을 얘기하다니”라고 지적하자 “결혼할 상대라 이것저것 고민했을 뿐이다. 결혼자금을 생각하면 상대방을 생각해서 내가 더 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해명했다. 그러나 비판이 이어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제작진은 옥순 리스크를 오히려 즐기면서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활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 24일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4.4%(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 ENA·SBS Plus 합산 수치)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타깃 시청률인 ‘남녀 2049’에서도 2.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타깃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4.64%.
‘고위험 하이 리턴’이라고 하지만 너무 예상된 위험을 안고 가는 것은 위험 부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해명 없이 위험을 안고 시청자들에게 선보여 비판받을 만한 행동과 발언으로 위험의 크기를 키웠고 결국 폭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시청률 상승을 자축해 논란에 눈이 먼 상태. 악당으로 전락한 옥순은 사면초가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