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주택종합(아파트·단독·연립)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0%로 하락 전환했다. 전국 집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6월(0.05%) 이후 처음이다. 전국 집값 변동률은 지난해 7월 0.03% 상승해 상승 전환한 뒤 9월 0.25%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10월부터 상승폭을 줄여왔다.
서울과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0.10% 상승에서 -0.07%로 돌아섰다. 서울 집값이 하락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0.11%) 이후 7개월 만이다. 서울 집값은 6월(0.05%)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도 전월 0.06%에서 -0.14%로 하락 전환했다. 경기는 0.10%에서 -0.13%로 반락했고 인천은 -0.24%에서 -0.35%로 하락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로 매수 관망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의 거래로 매물 가격 하향 지속되면서 수도권 집값이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종로(0.05%) 중(0.01%) 용산(0.05%) 성동(0.13%) 영등포(0.07%) 등 5개 구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전반적인 관망세가 길어지면서 매수 문의가 줄고 가격이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하락률을 보면 △구로구 -0.26% △노원구 -0.22% △도봉구 -0.14% △마포구 -0.13% △동작구 -0.13% △서초구 -0.13% △강남구 -0.11% 등이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는 끊겼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4건이다. 보름가량 남은 기간을 감안해도 1000건이나 위험한 상황이다.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8월 3899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급감해 지난해 11월 1841건, 12월 1535건으로 두 달 연속 2000건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매물은 계속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매매량은 이날 기준 7만4067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1822건)에 비해 42.9% 증가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4단지 전용 45m는 지난달 3억5700만원(9층), 3억9500만원(7층)에 각각 중개거래를 했다. 해당 면적은 2022년 4월 신고가인 6억원을 정점으로 2억5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상계주공 16단지 전용 59m도 전고점(7억10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하락한 4억8500만원(7층)에 매매됐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5차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8억35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해당 평형대는 2021년에는 12억원, 2022년에도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중순부터 8억원대로 추락했다.
매수 수요가 줄면서 전국 전셋값은 5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점차 줄고 있다.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0.12%로 전월 0.27%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은 0.23%, 지방은 0.02%로 각각 전월의 0.46%, 0.09%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0.43%→0.25%)과 경기(0.59%→0.29%)는 상승폭이 줄어든 가운데 인천(0.00%→0.09%)은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수도권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주요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서울은 영등포·용산·종로구 중심으로, 경기는 수원 영통·고양 일산서구 중심으로 올랐지만 인천은 구축 중심으로 떨어지면서 상승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