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공장에서 무려 10t의 냄비에 끓인 1000여 명분의 훠궈를 수백 명이 함께 먹는 행사가 열렸다. 지름 13.8m의 거대한 냄비에 사람들이 달라붙어 식사를 하는 모습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최근 중국 SNS인 웨이보에는 쓰촨성 웨이산 센탄 공장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함께 훠궈를 먹는 동영상이 퍼졌다. 해당 영상을 보면 빨간 국물과 고기, 야채 등이 담긴 냄비 옆에서 사람들이 각자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소스에 찍어 먹고 있다.
행사에 사용된 큰 냄비는 지름이 13.8m, 무게는 10t이다. 동시에 138명이 먹을 수 있는 이 냄비는 제작에만 8일이 걸렸다고 한다. 훠궈 재료로는 200g의 기름 베이스와 각종 식재료가 2t가량 들어갔으며 행사에 참석한 1000여 명의 직원이 교대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본 현지 누리꾼들도 중국의 위생 관념을 비판하며 젓가락을 입에 넣고 냄비에 담그고 헹구는 동작을 반복하는데 그러다 아프면 같이 앓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여러 사람이 냄비를 하나 공유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위암 위험을 높인다.
25일 코미디닷컴에 따르면 여러 사람이 한 냄비를 공유하는 행위는 비위생적일 뿐 아니라 위암 위험까지 높인다고 한다.
침이 섞이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위 점막과 점액에 기생하는 나선형 세균인 헬리코박터균은 1급 발암물질로 꼽힌다. 다양한 위 질환을 비롯해 위암 위험을 3배 정도 높인다.
사람 간에 잘 전파되는 헬리코박터균은 세균이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감염 위험이 높다. 우리나라도 음식문화 특성상 찌개, 국 등 한 가지 음식을 함께 먹는 경우가 많아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높다. 음식을 통해 들어온 헬리코박터균은 쉽게 사멸하지도 않는다. 위산의 산을 중화시켜 위 속에서도 생존하기 쉬운 것이다.
살아남은 헬리코박터균은 장기간에 걸쳐 위 점막과 세포 등을 파괴하고 독소를 생성해 위염, 위궤양 등을 일으킨다. 방치하면 위 점막이 소장이나 대장 점막으로 바뀌는 상태인 장상피화생을 경험하기 쉬워진다. 장상피화생이 발생하면 위암 발생 위험이 최대 10배는 커진다.
반면 헬리코박터균은 감염되더라도 곧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위와 같이 중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훠궈를 함께 먹더라도 당장 이상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감염 여부를 발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