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바로 자라는 손·발톱을 깎는 일은 일상 속 루틴 중 하나다. 그런데 간혹 손톱을 잘못 깎았다거나 자르다가 다쳐서 피가 나고 염증이 생기는 등 고생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는 손톱을 자를 때 의외로 잘못된 습관 때문일 수 있다. 어떤 게 있을까?
◇샤워 후에 깎으면 손톱은 되도록 샤워 후에 깎는다. 손톱은 다른 피부보다 물을 1000배 이상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샤워를 하면 부드러워진다. 이때 손톱을 자르면 잘린 파편도 멀리 튀지 않는다. 특히 손톱이 약한 사람이라면 이때 잘라야 손톱이 부러지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 너무 길거나 짧게 자르다가 손톱을 깎을 때 일부러 3mm 이상으로 오래 남겨 두는 경우가 있으나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 미국 미시간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손톱 길이가 3mm 이상인 사람은 95%에서 각종 세균이 검출됐지만 3mm 미만인 사람은 20%에서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깎아서 아무리 길어도 3mm는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맨살이 노출될 정도로 너무 짧게 자르는 것도 위험하다. 손톱이 아래 피부를 보호하지 못해 외부 자극으로 멍이 들 수 있다. 1mm 정도는 남겨둬야 한다.
◇큐티클은 제거하지 말아야 하지만 손톱을 정리할 때 큐티클까지 제거하는 습관은 좋지 않다. 큐티클은 피부와 손톱 사이에 있는 각질세포로 손톱을 보호하고 손톱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지지대 역할을 한다. 그런데 큐티클을 칼이나 가위로 제거하는 과정에서 상처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꼭 정리하고 싶다면 큐티클 오일을 바른 후 밀대를 이용해 손톱 바깥쪽 방향으로 조금만 눌러 정리하는 것이 좋다.
◇손톱은 곧게, 손톱은 너무 둥글지 않게 자르면 손톱을 자를 때는 곧게 자른다. 발톱을 둥글게 자르면 내향성 발톱(손·발톱과 살 부분이 맞닿는 곳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손톱을 동그랗게 자르면 모서리 부분까지 억지로 잘라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손톱과 발톱 갑판(손톱 몸통 부분) 사이로 손톱깎이가 들어가 이 부위에 손상을 준다. 그러면 주위 살이 붓고 통증을 느껴 제대로 걷기 힘들어진다. 반면 손톱은 너무 동그랗게 자르지 않으면 어떤 모양으로 잘라도 큰 문제가 없다. 손톱 모서리 부분이 조금 남아 있다고 해서 그걸 잘라낸다고 욕심을 내지 않으면 된다. 모서리 부분을 계속 자극하면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톱깎이의 위생면도 관리해야, 손톱깎이는 위생을 생각하지 않고 몇 년이나 걸려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깨끗이 관리하는 것이 중요. 손톱깎이에 남아 있는 세균이 손톱 틈이나 상처에 들어가면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세균이 남아 있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개인용 손톱깎이를 사용하고 특히 무좀이 있는 가족이 있다면 손톱깎이를 따로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