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100세를 건강하게 사는 장수인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혈액순환이 잘 된다는 점이다. 노력도 남다르다. 아침 기상 직후 온몸을 주무르고 스트레칭, 요가를 통해 피가 잘 돌게 한다. 무엇보다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심장, 혈관에 질병이 거의 없다. 오래전부터 식습관, 운동을 통해 관리를 해 온 덕분이다.
혈액순환 왜 중요해? 피가 잘 돌면 온몸에 산소-영양분 공급
피의 흐름이 중요한 이유는 온몸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집어넣는 기능 때문이다. 심장이 뛰면서 온몸에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 역할을 한다. 이때 피는 폐와 온몸을 돌게 된다. 폐를 통해 산소가 핏속으로 이동하고, 피가 곳곳으로 흐르면서 산소가 몸의 모든 세포로 들어간다. 이런 혈액순환에 고장이 나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최악의 습관은?
흡연은 최악의 생활습관이다. 담배를 피우면 피가 흐르는 혈관을 수축시켜 유해물질-발암물질이 핏속으로 스며들어 온몸을 돌게 된다. 폐암뿐 아니라 몸속 깊숙이 숨은 췌장에도 암이 생기는 이유다. 흡연은 안압을 크게 높여 시신경으로 가는 피의 양을 줄인다. 실명 위험이 높은 녹내장도 흡연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문제는 필터를 통하지 않는 담배 연기를 마시는 간접흡연이 더 해롭다는 것이다. 바람 부는 거리에서 앞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연기가 뒤에 있던 사람의 몸 속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길거리 흡연은 하지 말아야 한다.
피가 탁해지고 혈관이 좁아지다··· ‘나쁜’ 음식은?
고기비계 베이컨-소시지 등 가공육은 피 속에서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늘리는 포화지방산이 많다. 일부 과자, 튀김 등 가공식품 속 트랜스지방산은 포화지방산보다 더 강하게 LDL 콜레스테롤을 늘리고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줄인다. 단 음식도 주의해야 한다. 사탕, 청량음료 등 단순당을 과다 섭취하면 핏속 중성지방 수치가 상승한다.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의 예방-관리를 위해 단순당이 많은 음식을 절제해야 한다.
혈액 순환을 돕다··· 양파– 마늘, 등푸른생선, 견과류, 통곡물, 해조류
양파와 마늘에 많은 알리신 성분은 혈관이 딱딱해지는 것을 막아 혈전 발생을 줄여준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양파 퀘세틴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억제한다. 등푸른 생선(고등어 참치 등)에는 혈액-혈관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많다. 특히 오메가3계 지방산(푸른생선 호두 들기름 등)을 섭취하면 핏속 중성지방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채소, 전곡류,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콜레스테롤 흡수를 줄이고 담즙산 배설을 촉진한다.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좋다. 중년이라도 늦지 않았다. 음식 조절과 함께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면 90세 이상 건강한 장수에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어난 직후 내 손으로 몸 이곳저곳을 주무르자. 피가 잘 흐르는 느낌이 들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