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하고 싶어도 못하는 이유
한 전공의가 의사 집단에서 받을 불이익이 두려워 현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공의 A씨는 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처음부터 정부 정책에 긍정적으로 생각해 파업에도 동의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동참하고 있다”며 “저는 사실 업무개시명령, 3개월 면허정지보다 제가 속한 이 집단이 더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선후배, 동기들과 3, 4년을 보내야 하는데 온갖 눈빛과 불이익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A 씨가 이렇게 말한 이유가 있었다. 2020년 의료정책 추진 반대 집단행동 때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동기가 불이익을 받은 사례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같은 해 의사단체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대하며 파업 등 집단행동을 한 바 있다. A씨는 “‘성실기’라는 이름으로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동기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을 봤다”며 “혼자 복귀하면 그렇게 될까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복귀하고 싶어도 못하는 이유
이와 관련해 A씨는 실제 의사가 복귀한 전공의 명단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의사 커뮤니티에 ‘진정한 의사 명단’이라며 어느 병원에 몇 년째 누가 복귀했는지 정리한 명단이 올라와 있다. ‘김O준’ 이렇게 실명까지 적혀있다”며 “제보하면 바로 추가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A씨는 “파업에 반대하는 듯한 글만 올라와도 온갖 쌍욕과 ‘패드립’과 함께 밤거리에서 뒤통수를 치거나 흉기로 배를 찌른다는 댓글이 수백 개나 된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온 현장 복귀 전공의 명단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전공의의 글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 전공의는 일부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에 대해 XXX 선생님 사퇴쇼 하지 마라. 발끈해서 사직하든지, 잠자코 당직을 서시오. 우리는 의사의 목숨을 걸고 나왔는데 개병병병아다라며 폭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