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가 FC 서울의 문을 두드리면서 K리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리그의 절반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된다는데.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 프로축구리그(K리그1, 2)에 참가하는 팀은 총 25개(K리그1 12팀, K리그2 13팀)다. 이 중 시민구단은 14개 구단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시민구단은 기업이 구단주인 기업구단과 달리 지자체를 연고로 하는 팀이다. 이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출자를 받아 연간 70억~200억원의 운영비를 받는다. 매출의 7080%는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다.
실제로 2022년 시민구단은 애물단지라고 한 차례 크게 비난받은 바 있다. 당시 각 지방자치단체가 매년 100억원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구단은 은행 대출을 받아야 할 정도로 운영난을 겪고 있었다.
광주시민구단 광주FC는 그해 10~12월 선수단 급여 등 운영 자금이 부족해 광주은행으로부터 24억원을 빌렸다. 이듬해 운영비는 149억원이었다. 이 중 100억원이 광주시 보조금이다.
K리그2 소속이던 전년 90억원보다 보조금이 10억원 늘었지만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운영비 부족에 시달렸다. 보조금 부담 때문에 시는 구단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인수하겠다는 기업이 없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축구팬들의 의견도 다양하게 나왔다. 일부는 “지자체가 갉아먹는 시민구단은 제발 해체하라”,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다”, “프로야구처럼 전혀 지원하지 않고 스스로 자립시켜야 성공한다”, “경기 퀄리티가 좋은 편도 아니다”라며 시민구단의 존속을 비난했다.
반면 “K리그가 성공하려면 일단 구단을 여러 개 세우는 양치기를 해야 한다”, “지자체가 나와야 자연스럽게 연고로 응원하는 팀이 생긴다”, “원래 뭐든 게임을 키우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걸 모르냐”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FC서울은 린가드 영입을 위해 이미 상당 부분 연봉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연봉은 K리그1 최고 수준인 15억~20억원대로 추정됐다.
FC서울의 모회사는 GS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