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 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현은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체포돼 1심과 2심에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재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근황이 알려졌습니다.
최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법원의 죄인 인도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요청에 따라 관련 절차를 검토한 결과 권도형 인도를 위한 법적 요건이 충족됐다고 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권 씨는 송환 전 현지에서 선고된 4개월 징역형을 마쳐야 하며 권 씨의 인도를 요청한 한국과 미국 양국 중 어느 쪽으로 송환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이 결정은 권도현이 지난 3월 23일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지 8개월 만이다. 지난해 4월 해외로 도피한 지 1년 7개월 만이다.
그는 암호화폐 테라 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 공동창업자다. 지난해 테라 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으로 추산됐습니다.
폭락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세르비아에 은신했다가 인접국 몬테네그로로 건너가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체포됐습니다. 현재 그는 포드고리차에서 북서쪽으로 12㎞ 정도 떨어진 스푸즈 구치소에 구금되어 있습니다.
검찰은 권도현이 국내로 송환돼야 피해 보상이 용이하다는 논리를 펴왔습니다.
권씨가 국내에서 재판을 받아야 국내 피해자를 대상으로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권도현의 자산 2333억원을 동결한 상태지만 올해 검찰이 환수한 범죄수익이 전체 보전금액의 1.6%에 불과해 피해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