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채소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시금치. 뽀빠이가 좋아하는 채소로 유명해지면서 건강 식재료로 우리에게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시금치를 잘못 먹으면 몸에 돌이 생긴다는 얘기도 들어온다. 과연 장점만 있을 것 같던 시금치도 위험한 음식일까?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바탕으로 시금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시금치는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단백질 등 풍부한 영양소를 가진 채소로 유명하다. 눈 건강, 골격 성장, 항암 작용 등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A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고 비타민B 복합체 중 하나인 엽산도 많다. 시금치 100g에는 약 3.35g의 단백질이 들어 있는데, 이는 비슷한 시기에 많이 먹는 채소인 배추와 미나리와 비교해도 약 2배가량 높은 수치다.
시금치 속 옥살산염이 요로결석을 일으킨다?…1kg 정도 먹어야 가능한 레벨
이렇게 장점이 많은 시금치도 한 가지 억울한 오해가 있다. 바로 시금치를 먹었을 때 체내에서 칼슘 흡수가 차단돼 결석이 생긴다는 오해다. 이 결석은 소변의 옥살산염 함량이 증가하면서 생기는데, 가장 흔한 유형의 신장 결석은 옥살산 칼슘 결석이다. 100g짜리 시금치에는 970mg의 옥살산염이 들어 있다. 옥살산은 칼슘 이온과 반응해 요로결석을 일으키는 물질로 이 성분이 시금치에도 들어 있어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런 현상은 생시금치를 하루에 1kg 정도의 양을 매일 섭취했을 때 가능한 수준이다. 일반인이 평균적으로 한 끼에 섭취하는 30~40g 정도의 시금치 양으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결석이 생길까 봐 걱정이라면 방법이 있다. 시금치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으면 된다. 시금치의 옥살산 성분은 물에 잘 녹는 수용성이기 때문이다. 농식품정보누리에 따르면 물에 살짝 데쳐도 시금치 옥살산 성분이 무려 51.2%나 감소한다.
다른 방법은 칼슘 식품을 함께 섭취하면 된다. 멸치, 두부, 유제품, 참깨와 같은 식품으로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함께 섭취하면 불용성 옥살산이 되어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결석 생성을 예방할 수 있다.
시금치를 맛있게 먹으려면… 저온에서 저장하고 소금을 넣고 삶는다
시금치는 낮은 온도에서 저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장고 안에서 호흡과 증산이 활발해 금방 시들기 때문에 물을 뿌린 신문지에 싼 뒤 투명 비닐봉지나 랩으로 포장해 습도를 유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 위에 자라는 시금치의 습성을 고려해 ‘세운 상태’로 냉장 보관하면 더 오래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시금치는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어 단시간에 삶는 것이 포인트다. 그래야 유익한 영양소 파괴를 줄일 수 있다. 오래 끓이거나 끓일 경우 시금치의 푸른색이 변하면서 베타카로틴, 엽산, 비타민 등이 파괴될 수 있으므로 살짝 데쳐 먹는 것이 좋다.
삶은 뒤 여러 번 씻거나 물기를 많이 짜면 시금치 단맛이 감소할 수 있다. 삶기 전에 깨끗이 씻고 삶은 후에는 체에 걸러 물기를 자연스럽게 제거하면 맛과 향이 그대로 남아 더욱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