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 소속 로버트 컬린 연구원 지그프리드 해커 교수는 11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을 통해 한반도가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지나치게 극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김정은이 1950년 할아버지처럼 전략적 결정을 내려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확히 언제, 어떻게 전쟁을 시작할지 모르지만 현재의 위험은 워싱턴(미국) 서울(한국) 도쿄(일본)가 평양(북한)의 도발에 대해 내리는 일상적인 경고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초부터 북한 매체에 나타난 전쟁 준비 메시지를 단순히 북한식 허세의 일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다 실패해 전쟁을 결심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협상 결렬로 끝나자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완전히 포기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의사결정을 임시방편적 또는 근시안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내놨다. 전략적 장기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북한은 1990년 김일성 주석의 전략적 결정을 시작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완충장치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정책을 추진했다며 2022년 합의된 틀이 결렬된 뒤에도 북한은 영변 핵센터를 전례 없이 개방함으로써 미국을 다시 진지한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김일성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세 사람에게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얼마나 중요한 목표였는지, 따라서 북한이 이 같은 목표를 완전히 포기함으로써 한반도와 주변의 전략적 지형이 얼마나 극적으로 변화했는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동맹이 현 상황을 유지하도록 억지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신념에 집착하는 것은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지난 1년간의 증거는 평양이 우리 계산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방식으로 움직이도록 계획할 수도 있다는 실제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봤다.
그는 이어 북한은 우리 추정에 따르면 506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사일에 탑재돼 한국 전역과 오키나와를 포함한 일본 대부분, 괌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우리가 의심하는 것처럼 김정은이 수십 년간의 노력 끝에 미국을 끌어들일 방법이 없다고 스스로 확신했다면 김정은의 최근 발언과 행동은 핵무기를 이용한 군사적 해법의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앞서 김 위원장이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중요 군수공장 시찰 과정에서 “조선반도에서 압도적인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도 전혀 없다”며 “대한민국족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했다고 전했다.